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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코로나 치료, 하루 2번 전화···경기도 "이용자 96% 만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공휴일인 지난 19일 대전의 한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공휴일인 지난 19일 대전의 한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기도는 코로나19 ‘자가 치료’ 프로그램의 안전성과 만족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도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이 자가 치료 해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도는 96.2%(매우 만족+만족)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에 소속된 전담 의료진이 실시한 하루 2차례 유선상 건강관리에 대한 만족도가 92.3%로 컸다. 응답자 중 61.1%는 ‘집에서 치료를 진행한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친숙한 공간에서 격리 기간을 보내며 건강을 관리하는 자가 치료의 장점이 확인된 것이다.

집에서 치료받도록 운영 중 프로그램

자가 치료 프로그램은 경기도가 코로나19 무증상·경증 확진자 중 12세 미만 어린이나 돌볼 자녀가 있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 중인 시스템이다. 질병관리청의 자가 치료 시행 지침에 근거해 만든 것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8월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을 출범해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할 때 일시적인 병상 부족으로 발생하는 가정대기자를 관리해 왔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운영을 시작한 자가 치료 프로그램에는 지난 20일까지 80일간 총 77가정에서 111명이 이용했다. 이 중 30명은 현재 자가 치료 중이다. 이들 중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은 11명이며, 이 가운데 의료상 이유로 병원으로 이송된 건수는 1건에 그쳤다.

의료인이 전화로 하루 2차례 이상 건강 확인  

의료인이 자가 치료를 받는 확진자에게 전화로 하루 2차례 이상 건강 상태를 확인해 상태가 악화하면 병상을 배정한다. 하지만 의료인의 직접 처치가 필요한 치료센터나 병원 등으로 옮길 만큼 건강이 나빠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확진자와 동일한 공간에 거주하는 음성 동거자의 감염 위험도 비교군 대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동반 입원했던 사례에선 재원 기간을 1000일로 가정했을 때 15.7건의 동반 입소자 양성 전환 사례가 발생했으나 자가 치료 사례에선 11.7건 발생했다.

“외래진료체계와 심리적 지원 서비스 등 필요”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은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며 감염 위험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올해에는 자가 치료 프로그램이 지역 보건의료 시스템을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지금보다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옥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 조사연구팀장은 “국민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한 자가 치료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정부의 자가 치료 지침 아래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가 더 견고하고 세밀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며 “응급진료 외에 외래진료체계와 심리적 지원 서비스 등 콘텐트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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