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11층서 술 마시다 흉기에 찔린 20대, 1층서 숨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범죄_포토라인_살인_사고_접근금지_중앙포토_그래픽

범죄_포토라인_살인_사고_접근금지_중앙포토_그래픽

인천 한 오피스텔에서 술을 마시고 다투다가 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24)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28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오피스텔 11층 자택에서 친구 B씨(24)의 가슴 등을 흉기로 3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피스텔 11층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린다”는 112 신고를 접수로 현장에 출동했다.

B씨는 오피스텔 1층 로비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B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흉기에 찔린 B씨가 11층에서 도망치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스로 1층 로비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피해자의 왼쪽 가슴 윗부분에 자상이 있었다”며 “피해자의 옷뿐 아니라 로비 바닥에도 출혈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의 체구가 또래 남성과 비교해 훨씬 커서 누군가가 옮기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혼자서 1층까지 내려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후 도주하지 않고 자택에 계속 머무르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말다툼을 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추가로 조사한 뒤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며 “체포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