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입수자 정체는···정민씨 양말 흙 분석, 목격자 폰 포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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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 난간에 고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 난간에 고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 관련 사건에 대해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왜 목격자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을까.  

목격자는 모두 7명이다. 실종 당일인 25일 새벽에 반포 한강공원에서 낚시하던 사람이다. 이들은 물에 잠겨 있는 사람을 보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구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경찰 관계자는 “무릎부터 서서히 잠기더니 수영하듯 들어가서 목격자들은 응급 구조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입수자가 나오는 것을 본 목격자는 없다.

야심한 밤에 현장은 잘 보였을까

목격자가 있던 곳은 입수자가 있는 지점으로부터 약 80m 떨어진 곳이다. 정말로 잘 볼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 경찰은 18일 오전 2시30분부터4시30분에 같은 장소를 방문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에 목격자들이 앉은 장소에서 똑같이 재연해보니 소리도 충분히 다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목격자들이 본 사람이 정말 손씨 맞나

아직 입수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토양을 조사하고 있다.

손씨가 신고 있던 양말에 토양 성분을 손씨가 머물렀던 잔디밭에 있는 흙, 육지와 물 경계에 있는 흙,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3m, 5m, 10m 지점에 흙 성분 등을 비교 분석하는 작업이다. 경찰은 사라진 손씨의 신불 수색도 하고 있다.

또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당시 상황이 찍힌 사진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포렌식 작업도 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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