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는 사고터?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놀던 초등학교 4학년 김모양이 무너진 그네 지지대에 깔려 숨졌다.

조사 결과 그네 지지대 밑둥이 썩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리소홀이었다.

'아이들을 잡는 위험한 놀이터'는 여전히 많다. 3일 보건복지부의 소비자보호원 통계 분석에 따르면 어린이 놀이터 안전사고는 2002년 78건에서 2003년 183건,2004년 146건,지난해엔 294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5월말까지 이미 123건을 기록중이다.

또 한국생활안전연합이 서울시 아파트단지내 놀이터 151곳의 안전 실태를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놀이기구 상태의 안전성에서 63%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철제 기구는 녹슬어 있고,플라스틱 기구가 깨져 있는 등 상당수 놀이기구가 망가진 채 방치돼 있었다.

놀이터 바닥의 위생상태도 61%가 비위생적인 것으로 드러났다.안전연합이 놀이터 31곳의 모래를 수거해 기생충 검사를 한 결과 두곳에선 기생충이 검출됐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 1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58%의 어린이가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추락(45%)이 가장 많았고 놀이기구에 긁히거나(18%),부닥쳐 다친 경우(17%)도 많았다. 다친 놀이기구는 그네(28%)-미끄럼틀(19%)-복합놀이시설(17%)의 순이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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