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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9경5700조회 연산…LG ‘초거대 AI’ 개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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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17일 열린 ‘AI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LG]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17일 열린 ‘AI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LG]

“미국 행정부를 관리할 한 시민을 새로 선출할 시기가 이제 멀지 않았으며… 제가 시민 여러분의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이 말씀을 올립니다”

인간 두뇌형, 3년간 1억 달러 투자 #하반기에 미국 뛰어넘는 AI 공개

1796년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정계 은퇴 연설 중 일부다. 6000자가 넘는 장문인데, ‘초거대 인공지능(AI)’에 이 연설을 요약하라고 지시했더니 단 네 마디였다. “대선 출마 안 합니다.”

LG그룹이 앞으로 3년간 1억 달러(약 1140억원)를 들여 이런 초거대 AI 개발에 나선다. 17일 LG AI 연구원은 ‘AI 토크 콘서트’를 열고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LG AI 연구원이 개발 중인 초거대 AI는 특정 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사고·학습·판단·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AI다. 1초에 9경5700조 번의 연산 처리를 할 수 있는 대용량 연산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학습한다.

초거대 AI의 대표주자는 미국의 ‘GPT-3’다. 인간 두뇌의 시냅스 역할을 하는 175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춰 사람처럼 대화하거나 소설을 창작할 수 있다.

LG는 올 하반기 600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공개할 예정이다. LG 측은 “제품 개발 프로세스 단축, 신개념 암치료제인 항암 백신 개발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와 협업해 제품 디자인이나 내부를 설계할 수 있는 ‘창조적 초거대 AI’도 개발한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초거대 AI 연구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및 데이터 확보를 통해 오픈 생태계를 구축하고, 최신 AI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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