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 곳곳에 안전사고 위험

중앙일보

입력

서울 지하철 3호선에 대한 안전관리실태 특별점검 결과, 지하철 터널 구간 및 역사의 벽체 누수로 인한 구조물 균열과 잘못 설치된 대피유도등(燈) 표시 등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 곳곳에서 지적됐다.

소방방재청은 서울시와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4개 기관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5월15일부터 19일까지 지하철 3호선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한 결과, 대행 사고 위험요인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안전사고 위험요인이 적지 않았다며 13일 이같이 밝혔다.

주요 안전사고 위험요인을 보면 종로 3가에서 을지로 3가 구간의 지하터널 보강구간에서 물이 새는 '누수현상'이 발생했고 배수로에 퇴적물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학여울역 승강장과 교대역의 수서행 터널진입로 부분 천장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남부고속터미널의 천장 패널과 천장 그릴이 오래돼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

남부고속터미널 지하상가의 비상방화문 문고리가 고장나 화재 등 비상사태 발생시 안에서 문을 열고 나올 수 없게 돼 있었고 안국역의 경우 설비용역사의 사무실 천장이 중간에 스티로폼이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화재시 유독가스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잠원역과 신사역, 압구정역 등 3곳에서 피난유도등 표시가 출구와 정반대 방향으로 설치돼 비상탈출시 혼란이 우려됐다.

또 대부분의 역사에서 연기를 막아주는 제연경계벽의 틈새가 제대로 메워져 있지 않았고 역사입구의 소화송수구 앞에서 자전거 보관함이 설치돼 화재발생시 긴급조치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와 함께 신호기계실의 케이블 단자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보수 작업이나 쥐가 들어왔을 때 단전사고 위험도 지적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지하철에서 화재, 정전, 차량고장 등에 의한 안전사고 발생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며 "이번에 드러난 지적사항을 서울메트로에 통보, 시정 보완토록 하고 이행사항을 추적 관리하겠다 "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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