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사이버 폭력에 불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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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위, 초·중·고생 등 4천285명 조사

우리 나라 초.중.고교생과 학부모, 교사 10명 가운데 7명이 사이버상의 언어폭력이나 아이디 해킹, 중독성 온라인 게임과 성인물 범람 등으로 인해 사이버 폭력의 위협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우리 사회를 일상생활에서도 성폭력과 함께 폭행이나 폭언을 당할 가능성이 큰 위험사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가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재)청소년희망재단에 의뢰해 3월20일부터 4월17일까지 초.중.고교생 1천975명과 학부모 1천832명, 교사 478명 등 4천285명에 대해 사이버 폭력 등 청소년의 안전도에 대한 인식도 조사결과, 73.6%가 사이버 폭력에 대해 불안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사이버음란물 접촉에 대해서는 78.2%가 우려를 표시했다.

사이버 폭력에 대해서는 고교생이 초.중등생보다 '안전하다'고 답한 비율이 낮아 학년이 높아질수록 사이버 폭력에 대해 더 큰 우려감을 나타냈으며 고교생 남학생의 15.3%,초.중등생의 남학생은 53.6%와 39.1%가 각각 안전하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지난 1년간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9.2%에 불과했지만 성폭력의 위험성에 대해 70.5%가 불안감을 드러냈고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에 대해서도 42.2%와 58.5%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차 안이나 길거리 등 일상생활에서 학생이 성희롱을 당하거나 성폭행을 당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성희롱의 경우 학생 34.2%, 학부모 56.9%, 교사 57.7%가 '있다'고 답했다.

또 성폭행의 경우 학생 37.6%, 학부모 54.5%, 교사 56.2%가 위험이 있다며 불안감을 표시했다.

교사의 폭언이나 폭행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보다 교사들이 더 큰 불안감을 표시했다.

선생님으로부터 폭언이나 폭행을 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3.3%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25.5%가 불안하다고 답했는데 이중 교사가 26.1%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학부모 25.5%, 학생 25.3% 순이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체벌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교사의 폭언이나 폭행에 대해 초등생 남녀의 경우 71.6%와 71.1%가 안전하다고 답한 반면 고교생 남녀 학생은 22.2%와 29.8%만 안전하다고 답했다. 중학생 남녀는 48.8%와 50.1%가 안전하다고 답했다.

국가청소년위 관계자는 "사이버 폭력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7월까지 국내 인터넷포탈과 게임사이트의 청소년 보호수준 평가를 위한 사이버 윤리지수 개발을 마무리해 25개 중요 사이트에 평가결과를 10월께 발표할 예정"이며 "심각한 사이버 언어폭력 추방운동도 방학기간에 전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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