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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5060 남성들 위험하다…고독사 서울만 年667명 추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인가구가 매년 급증함에 따라 서울시가 고독사 위험이 높은 50~60대 1인가구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고독사 위험 신호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개발을 비롯해 각종 고독사 예방 특별대책도 내놓았다.

서울시, 고독사 위험 앱 등 지원 나서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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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인가구 전수 조사"

서울시는 13일 고독사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는 만 50∼64세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특별전수조사를 25개 전 자치구와 협력해 하반기에 실시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 ‘제4기 고독사 예방 종합계획’을 공개했다.

2019년 말 현재 서울의 1인가구 비율은 33.9%에 달하면서 전체 가구 중 3분의 1이 혼자사는 가구로 파악됐다. 20년 전인 2000년(16.3%)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하면서 지난해 서울의 고독사 51건 중 중·장년층이 55%(28건)을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주민등록 사실조사,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조사 등에 ‘고독사 위험도’ 조사를 추가해 고위험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시원이나 찜질방 등에서 생활하는 1인가구도 찾아내 특별관리한다. 당뇨병이나 알코올 중독 등 만성질환 관리를 해 주는 ‘찾동방문건강관리사업’ 등 각종 복지지원도 고독사 위험군 관리와 연계한다.

휴대폰 안보면 '위기 알림'

고독사 위기 가구에게는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푸드뱅크·마켓 등을 통해 생필품을 지원하는 ‘식품꾸러미 배달’ 대상을 기존 저소득층에서 고독사 위험군까지 확대하고, 2018년부터 무연고 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영장례’가 적용되는 장례식장 수를 늘리기로 했다.

또 24시간 휴대전화 사용이 없으면 보호자나 동주민센터로 위기 문자가 가는 ‘서울 살피미’ 앱도 이달 중 내놓기로 했다. 일단 중장년층 1인 가구에 적용하고, 돌봄사각지대 주민 등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움직임이나 전력사용량으로 위험상황을 감지하는 ‘loT 안전관리 솔루션’과 ‘스마트 플러그’도 각각 고위험 취약 노인 1만2500명과 중장년층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3100여명을 상대로 적용한다.

5060 남성이 가장 위험 높아

기존에 해오던 고독사 및 위기가구에 대한 지원도 계속한다. 서울시는 고독사 위험군을 위기정도에 따라 3단계(고·중·저)로 분류하고, 단계별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제적 위기가구에는 ‘서울형 긴급복지’ 생계비를 최대 90만원까지 지원하고, 방문간호인력을 올해 791명까지 확대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의 공식 고독사 통계는 51건이지만 사실상 고독사로 의심되는 무연고 사망 사례는 667건으로 훨씬 많다. 서울시복지재단은 혼자 살다가 집에서 사망한 지 3일 이후 발견된 경우만 확실한 고독사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고독사 위험 계층은 97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남성이 65.7%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34.6%가 중장년이었다. 성과 연령을 함께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중장년 남성의 고독사 위험도가 높았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사회 변화에 따른 1인 가구 급증으로 발생하는 고독사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이런 비극의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시는 물적·양적 지원과 함께 이웃을 위한 지역사회·시민의 선한 마음을 일깨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고독사 위험 없는’ 행복한 서울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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