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쉥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효과

중앙일보

입력

우렁쉥이(멍게)에 들어있는 지방질인 프라스마로겐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알츠하이머병 예방법을 연구해온 일본 도호쿠(東北)대 대학원농학연구과 미야자와 하루오(宮澤陽夫) 교수(식품학)는 동물실험에서 프라스마로겐의 알츠하이머병 예방효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미야자와 교수는 빠르면 내년중 건강식품으로 개발해 판매한 후 4-5년간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해 의약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한 건망증을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신경세포의 사망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환자의 뇌에는 프라스마로겐이 정상인 사람보다 30% 정도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프라스마로겐의 기능은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포배양실험에서 프라스마로겐의 효과를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 쥐에게 프라스마로겐을 먹인후 미로를 거쳐 먹이를 찾아가게 하는 실험을 한 결과 기억.학습능력 저하가 방지되는 사실이 확인됐다.

프라스마로겐은 소의 뇌에도 포함돼 있으나 광우병(BSE) 감염우려가 있다. 해산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렁쉥이, 굴, 성게 등에도 포함돼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그냥 버리는 우렁쉥이의 내장에는 함유율이 0.1%나 돼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작년 6월 벤처기업을 설립, 우렁쉥이에서 프라스마로겐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미야자와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어 일본뿐 아니라 해외수요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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