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결 머리 비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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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음력 5월5일)은 우리 민족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다. 이날 옛 여인네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삼단같은 머릿결을 가꾸곤 했다. 조선시대 풍속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은 단오날 시냇가 풍경을 에로틱하면서도 익살스럽게 잘 그려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건강한 모발은 미인의 필수조건. 찰랑대는 머릿결, 은은한 향은 강렬한 페로몬이다. 모발관리의 'Old & New', 그것이 알고 싶다.

◆옛날엔

창포와 천궁은 뛰어난 세척효과와 머리에 윤기를 주는 영양효과, 그윽한 향을 발산하는 향료효과가 탁월하다. 자연 모발관리제로 옛 여인들의 머리결을 책임져왔다. 창포와 천궁에는 세제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기름의 유화작용과 분산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를 이용해 머리를 감으면 모공이나 모낭.모근을 깨끗이 해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해준다. 닥터후 한의원 탈모클리닉의 문정배 원장은 "창포 외에 인삼.구기자와 함께 3대 명약으로 꼽히는 하수오는 머리카락을 윤택하고 검게 해주며, 구기자는 탈모를 예방하고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며 "구기자나 하수오를 재료로 한 음료를 자주 마시면 끓인 물로 머리를 감는 것보다 모발건강에는 보탬이 된다"고 전했다. 또 이들 약물을 끓인 물은 머리를 감거나 헹굴 때 사용하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창포.천궁 등 '천연 샴푸&린스'는 친환경 제품으로 오염 우려가 없다. 선인들의 생활 속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지금은

드라이.퍼머.염색, 황사.공기 오염……. 현대 여성들의 머릿결이 상처받고 있다. 지속적 관리를 하지 않으면 황폐화할 수밖에 없다. 모발 관리는 열처리 트리트먼트와 두피케어 트리트먼트로 나뉜다. 트리트먼트는 두피의 큐티클(각질층)을 열어 케라틴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를 채워 손상된 모발을 복구하는 것. 전자는 고농축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바르고 빠른 흡수를 위해 열처리한다. 후자는 두피상태에 따라 손으로 직접 마사지한다. 미용샵 W퓨리티의 헤어디자이너 현아 씨는 "트리트먼트는 내부손상을 치유하기 위한 것으로 정도에 따라 주1회~월 1회 관리 받으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다양한 성분의 트리트먼트 제품이 나와 집에서도 손쉽게 건강한 머리결을 가꿀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고삼추출물.세신(족두리풀뿌리)추출물 등을 함유한 '리엔한방 헤어로스컨트롤'을 출시했다. 숱이 적고 느리게 자라는 동양인의 모근에 영양을 공급해 모발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가꿔주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 LG생활건강의 김태연 대리는 "영양농축액인 세럼이 약해진 모발에 탄력과 생기를 준다"고 덧붙였다. 유니레버코리아도 손상의 정도에 따라 도브 에센셜 케어와 데미지 테라피, 두가지 트리트먼트 라인을 내놓고 있다. 홍보팀 김희정 차장은 "건조해진 머릿결에 수분을 공급하고 한올 한올 감싸주어 미래의 손상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자연식 모발관리법

①달걀 흰자팩 (우유 1/2컵, 달걀흰자 2개)

우유와 달걀흰자 2개 섞은 것을 모발에 골고루 바른다. 비닐랩을 쓰고 15분 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 낸다. 달걀 흰자는 모발의 찌든 때를 벗겨내고 단백질과 유분을 공급한다. 우유는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②마요네즈팩 (마요네즈 1큰술, 요구르트 50ml)

강한 자외선으로 손상된 큐티클층을 회복시켜 준다. 샴푸 후 팩을 모근까지 꼼꼼하게 바른 다음 헤어캡을 쓰고 20분 후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헹구면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요네즈 냄새가 거슬릴 경우 마지막 헹굴 때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된다.

③다시마팩 (다시마 우린 물 1컵, 맥반석가루 1컵)

탈모를 예방해주는 천연팩으로는 다시마팩이 있다. 다시마를 찬물에 20분 정도 담가 끈적끈적한 점액질 용액을 만든 후 다시마 우린 물 1컵과 맥반석 가루 1컵을 잘 섞어 모발에 바른 다음 헤어캡을 쓰고 10분 정도 방치 후 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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