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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풍력 다음은 파력 발전…파도에 투자하는 SK이노

중앙일보

입력

SK이노베이션이 발굴한 벤처 기업 인진의 파력 발전 방식. [사진 인진]

SK이노베이션이 발굴한 벤처 기업 인진의 파력 발전 방식. [사진 인진]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 위해 발굴한 파력 발전 벤처 기업이 정책 자금을 받았다. SK이노는 12일 파도를 이용한 파력 발전 시스템을 개발한 벤처 기업 ‘인진’이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력 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풍력에 이은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진은 발전 설비를 육상(On-shore)에 설치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했다. 주요 설비가 육상에 있어 고가의 해저 송전 케이블이 필요하지 않고, 대부분의 유지 보수도 육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운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전 세계 파력 발전 업체 300여 개사 중 약 1%만이 달성한 기술이다. 먼바다(Off-shore)에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기존의 파력 발전 방식보다 경제성이 높다. 또 파도의 모든 방향에서 나오는 움직임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해 낮은 수심의 파도에서도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SK이노는 친환경 청정에너지 산업과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9년 인진을 발굴해 25억원을 투자했다. SK이노는 직접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뿐 아니라 다른 영역의 친환경 벤처 기업을 지원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는 ‘그린 밸런스 2030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진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파력 발전 기술을 조기 상용화해 국내외에 친환경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파력 발전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간다는 목표다.

인진은 2015년부터 제주도에서 시운전 중인 파력 발전 플랜트. [사진 인진]

인진은 2015년부터 제주도에서 시운전 중인 파력 발전 플랜트. [사진 인진]

인진은 자체 개발한 파력 발전 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제주도에 플랜트를 건설해 시운전 중이다. 또 베트남·인도네시아·캐나다·프랑스·모로코 등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기업과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2019년 베트남 안빈(An Binh)에서 섬 전체의 필요한 전력 모두를 신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탄소 제로 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파력 발전 사업은 환경산업기술원(KEITI)의 지원 사업에 선정돼 녹색기후기금(GCF)의 추가 투자를 앞두고 있다. 캐나다 프로젝트도 사업 속도를 내고 있으며 2023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성용준 인진 대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겼지만, 본사의 기술과 신념을 믿어준 SK이노베이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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