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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타민] `에이즈 시작은 카메룬 침팬지`

중앙일보

입력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은 어디서 시작했을까요?

과학자들은 그동안 인간 이외 영장류가 '원숭이 면역 결핍 바이러스'(SIV)로 불리는 고유의 에이즈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유전 및 지정학적으로 얼마나 다양한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지요. 최근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에 있는 앨라배마대학의 비트라이스 박사가 에이즈가 아프리카 카메룬 지역 침팬지에서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26일자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정글 원숭이들의 배설물 1300개 이상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어떤 침팬지 집단은 전체의 35%가 감염됐으나 어떤 집단은 전혀 감염 되지 않았습니다. 또 감염된 모든 침팬지는 동일한 유전적 패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카메룬 사나가 강 근처에 사는 침팬지들의 에이즈 바이러스 유형이 인간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1과 가장 유사하다는 것을 찾아낸 것이죠. 야생 침팬지를 해치지 않고 유전자를 추적하는 법을 개발하는 데만 7년이 걸렸답니다.

과학자들은 카메룬 주민 중 누군가가 침팬지를 잡는 과정에서 다쳐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 에이즈가 전 세계로 번진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에이즈가 발견된 지 25년이 되는 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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