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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효과 `건강 머루주` 개발

중앙일보

입력

'프렌치 파라독스 '(French Paradox)란 말이 있다. 프랑스 사람들이 담배와 육류 식사를 즐기는 데도 다른 나라보다 심장질환자가 적은 것을 가리킨다. 식사 때마다 붉은 포도주를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 포도주는 심장병 예방과 항암 효과가 있는 성분인 폴리페놀 및 레스베라트롤이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폴리페놀은 포도주보다 2배,레스베라트롤 성분은 5배가 많은 술이 등장했다.

블루브루랩(주) 대표 김주수(48)씨가 만든 머루주가 그 주인공. 김씨는 독일 뮌헨공대 식품공학연구소에 자신의 머루주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놀라운 내용을 통보받았다. "폴리페놀은 ℓ당 평균 4477mg(포도주 평균 2300mg),레스베라트롤은 ℓ당 평균 5.47mg(포도주 0.91mg)"

김씨는 "포도주 대신 우리나라서 재배되는 머루로 만든 술을 즐겨 마시면 심장 질환도 덜 앓고 암에도 덜 걸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머루를 대량 재배하는 강원도 고성의 수성영농조합에 새로운 제조법을 전수, 머루주를 만들고 있다. 그의 주조법은 머루 껍질에 붙어있는 레스베라트롤 성분을 최대한 분리시켜 술에 함유시킨다.

이 주조법을 그는 '순환 양조공법'이라고 부른다. 사람 몸에 좋은 레스베라트롤을 가장 많이 뽑아 낼 수 있는 특수 발효장치를 이용한다. 머루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술이 되기 전 쥬스 상태의 머루액을 뽑아내 다시 발효탱크에 다시 뿌려주는 장치다.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고안해 냈다. 그는 4년 전 모 대학 교수가 포도보다 머루에 심장병 예방 및 항암 성분이 많다는 모 대학 교수 발표가 있었던 직후부터 신머루주 개발에 노력해 왔다..

이러한 성과는 김씨의 '술 사랑'인연이 있어 가능했다.

김씨는 13년 동안 술 여과장치 및 소규모 맥주 제조 장비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대학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30대 초반 호주의 한 식품조리기구 제조회사에서 경리 업무를 봤다. 호주에선 양조회사 직원들이 포도주를 갖고 소비자를 찾아 다니며 판촉용 시음행사를 갖는다. 그 때 그는 포도주에 빠졌다. 곧바로 6개월 기간의 와인전문가과정에 등록했다.

이 인연으로 귀국 후 술과 관계된 일에 종사하게 됐다. 술 안목을 높이려 '하우스 맥주'를 만드는 '홈 브루(Home Blew)'도 배웠다.

2004년엔 미국의 양조전문가협회(MBAA)로부터 맥주 제조기술 국제인증을 받았고, 동시에 영국 양조증류협회(IBD) 회원이 됐다. 서류 심사와 함께 까다로운 이론 시험을 거쳤다. 내친 김에 그는 성남종합시장 내에서 소규모 양조시설로 맥주를 만들어 파는 술인 마이크로 브루어리 '버블립스'도 냈다.

김씨는 "애주가들의 우리 술 사랑이 세계적인 명주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수성영농조합이 생산하는 머루주는 12도와 16도짜리가 있다. 033-681-1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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