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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송영길, 청와대와 원 팀? 국민 등지고 민심 멀어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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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전 국회의원. 지난 2018년 8월 5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김영환 전 국회의원. 지난 2018년 8월 5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 “(청와대와) 원 팀(one team)이 되는 순간 국민을 등지고 민심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며 “문재인(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문빠’ 정치인과의 원 팀에서 빠져나와 국민과 역사의 편에서 원 팀이 돼 달라”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자네와 참으로 각별한 인연도 있고, 옛 생각도 나고 솔직히 걱정되고 해서 이 글을 적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과 송 대표는 연세대 운동권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단 한 가지 자네가 유념할 것이 있다”며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자네에게 한 말씀, 청와대와 송 대표가 원 팀이 돼야 한다는 말씀은 자네를 영원히 죽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거론하며 “역사가 번연히 살아있고, 국민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며 “다 원 팀 하다 원 킬(kill)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미 문 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일처럼 어렵고, 자네는 가라앉는 타이태닉호에서 잭팟을 기다리며 카드놀이를 하는 승선자의 신세라는 것을 명심하라”며 “결국 원 팀이 되는 순간 국민을 등지고 민심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오늘날 패도 정치의 모든 책임은 586 운동권의 부나방 같은 정치에 있었다”며 “지난 20년 한국 정치에 새로운 개혁의 자리에 있었으나 개혁은커녕 권력과 당권에 빌붙어 잘못된 정치를 용인하고 침묵하고, 패권의 정치, 진영논리, 계파정치를 만든 주역이 바로 나를 포함한 운동권이 아닌가”라고 글을 적었다.

김 전 의원은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문자 폭탄’과 관련해서 “문재인 정권은 문파가 지도하고, 문자 폭탄으로 민주주의를 초토화시킨 문폭정권이 될 것”이라며 “문자 폭탄은 이 나라 반(反)민주기념관에 전시되고, 언젠가는 역사교과서에 이상한 나라의 희한한 풍속도로 남겨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 임명에 대해서는 “그의 임명은 조국의 복권이고, 추미애의 부활이며 문재인 정권의 완전한 개혁을 관에 넣고 대못을 친 것”이라며 “국민은 문지기를 뽑았다고 하고, 민주당은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짚었다.

김 전 의원은 글 말미에 “옛정을 생각해서 제발 모욕죄로 나를 기소하지 않도록 선처 부탁한다”며 “지난날의 꿈을 나도, 자네도 잊지 않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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