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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길 있는데…" 930만명 온 올레길, 여행객이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올해 1월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제주올레길을 걷고 있다. 사진 제주올레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올해 1월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제주올레길을 걷고 있다. 사진 제주올레

코스 수정 필요한 9코스 등 5곳 공모

제주를 찾은 여행자들이 직접 찾아낸 길을 ‘제주올레 코스’로 만드는 길이 열렸다.

㈔제주올레는 2일 올레길 공모전 ‘내가 낸길, 따라올레?’를 이달 23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보여행 특유의 매력이 떨어진 일부 구간을 새로 구성하는데 직접 여행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공모 대상은 제주올레 9코스, 13코스, 14코스, 15A코스, 17코스 등 모두 5곳이다. 이곳 코스의 중간에는 개발 이슈와 소나무 재선충 피해, 사유지 문제 등으로 인해 일부구간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참가자들은 올레길의 매력과 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길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신청서와 함께 자신이 탐사해 찾아낸 길을 제안하게 된 이유를 그 지역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과 함께 상세히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이와 함께 추천하는 길의 특징 설명, 길과 관련한 역사, 관련 지도 등도 제안에 필요한 요소다.

서명숙 이사장 “여행자가 올레길 직접 발굴”

유채꽃밭 사이에 난 제주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들 이미지. 사진 제주올레

유채꽃밭 사이에 난 제주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들 이미지. 사진 제주올레

제주올레는 탐사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고른다. 수상작은 실제 코스로 반영될 수 있다. 또 제주올레 가이드북에 해당 코스 발굴 스토리가 수록된다. 1등 수상자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이, 2~3등에게는 각각 30만원, 20만원 상당의 기념품이 주어진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도보여행자가 직접 발굴한 길이 제주올레의 새로운 길로 조성돼 올레길 전 코스가 더 걷기 좋은 길로서 매력과 의미를 더할 수 있길 바란다”며 “나만 알고 있던 길을 마음으로만 꿈꿨던 올레길로 더해 많은 사람과 걷는 기쁨을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많은 제안을 기대했다.

제주올레길은 2007년 9월 7일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발족한 다음날 1코스(성산읍 시흥초∼광치기해변)가 처음 개방됐다. 이후 매년 1∼5개 코스가 새로 생겼고, 2012년 11월 24일 21코스(구좌읍 해녀박물관∼종달바당)로 완성됐다. 여기에 우도와 가파도·추자도 등 부속 섬, 산간 등지 알파코스 5곳까지 모두 26개 코스, 425㎞에 달한다. 또 올레길은 2012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2017년 몽골까지 전파돼 세계인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930만 명 이상이 걸었고, 올해 들어서는 3월 말까지 9286명이 완주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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