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승민 "朴탄핵 후회않는다, 지금 결정의 순간 와도 같은선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30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30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결정에 대해 후회하거나 잘못됐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결정의 순간이) 오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한명인 유승민 전 의원은 30일 '정치적 고향'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의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국회 앞 여의도 사무실 개소 이후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은 "탄핵이라는 법률적이고 정치적인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는 역사에 평가에 맡기면 된다"며 "이걸 가지고 우리가 칼 겨누고 싸우면 제일 좋아할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정권"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대권 도전 의사를 거침없이 밝혔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21년 정치역정의 끝을 불태워 보겠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걸겠다"며 "대선에 제 모든 것을 쏟아붓고 끝까지 노력해 야권 전체의 단일 후보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입만 열면 정의와 공정·평화·법치를 독점한 것처럼 행세했지만 국민들은 이제 민주당 정권이 얼마나 무능한지, 얼마나 부패했는지 그 밑바닥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의 분노가 심판으로 나타났다"며 "문제는 야당인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만큼 전혀 변화와 혁신을 못 하고 있는 점이고 이 때문에 다음 대선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선에 대해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결국 수도권과 중도층, 젊은 세대의 표심을 보수정당이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며 "정권교체를 갈망하고 원하시는 국민들을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서서 위선의 진보정권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구하는 정부를 세우고 싶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의 대구 방문 소식에 일부 극우 유튜버 등이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장까지 들어와 욕설하는 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당직자들의 제지로 회견장에서 결국 퇴장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