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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380만 시간에 與 발끈 "보자보자 하니 오만함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여권에서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이 지사가 러시아 백신 도입, 기본시리즈 등 정책 차별화에 나선 것을 고리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존재감 부각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두관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도정과 국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일 수 있다”며 “모든 현안에는 이분법적으로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 특히 당과 충분히 협의하는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이 지사에게 요청했다.

이 지사의 기본주택 정책에 대해서도 “기본주택을 주택정책의 근간 또는 핵심 정책으로 삼게 되면 국민이 바라는, 중산층으로 이동할 수단인 내 집 마련은 정책에서 실종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연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이 지사의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주장에 대해 “백신 구매는 식약처나 질병청, 보건복지부가 중심이 될 일로, 지자체가 할 일은 아니다”라며 “혼란만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지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여러 번 결석했다면서 “정부의 노력이나 현재 상황을 알면 그런 말씀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이 지사가 해명을 내놨는데 이는 또 다른 주자 진영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지난 28일 이재명 지사가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에 해당한다”고 하자 “보자보자 하니해도해도 너무하다”며“이 지사의 궤변과 오만함이 도가 지나치다”고 문제삼고 나섰다.

이 지사의 ‘1380만 시간’ 발언은 전날 고양 킨텐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개막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정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권투 경기는 상대를 때려야 하는 것”이라며 ‘대선 경쟁자의 견제성 발언’으로 의미를 축소했다.

정 전 실장은 이 지사의 ‘1380만의 시간’ 언급에 대해 “그런 식이면 총리의 1시간은 (국민) 5000만의 시간이 된다. 그런 총리가 할 일이 없어서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정 전 실장은 “어쩌다가 이 지사가 진짜 바쁜 일 때문에 한 두번 불참했을 수는 있지만 평소 중대본 회의 참석률이 저조했다면 오히려 총리께 정중히 사과드리는 게 하급자로서 도리가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 전 실장은 “요즘 이 지사의 언행을 보면 비교적 높은 지지율에 취한 듯하다”며 “미래에 큰 뜻을 두고 있다면 매사에 더 성실하고 언행에 진중하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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