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밥먹다가 강물 뛰어들었다, 中 열광시킨 스무명의 기적[영상]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스무 명의 시민이 합심해 강에 빠진 자동차에 탄 사람들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27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지난 25일 후베이성 톈원(天文)시의 한 강가에 흰색 차량이 갑자기 다리로 돌진하더니 난간을 부수고 강으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 안에는 어른 3명과 아이 1명이 타 있었다. 강에 빠진 차량은 차체가 뒤집혔고 설상가상으로 열려있던 창문으로 강물이 밀려들어 오고 있었다.

물이 차량으로 들어가는 동안 아무도 탈출하지 못한 위기 상황이었다.

지난 25일 중국 후베이성에서 강물에 빠져 전복된 차량을 스무 명 가량의 시민들이 합심해 뒤집어 차량에 갇힌 사람들을 구했다.[CCTV]

지난 25일 중국 후베이성에서 강물에 빠져 전복된 차량을 스무 명 가량의 시민들이 합심해 뒤집어 차량에 갇힌 사람들을 구했다.[CCTV]

이때 강 주변에 있던 스무 명 가량의 시민들이 너도나도 강물에 뛰어들어 함께 차를 뒤집기 시작했다.

사고 발생 지점 인근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던 쿵(孔)은 차량이 물에 빠지는 것을 보자 즉시 망치를 챙겨 들고 강물로 뛰어들었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펑(彭)과 식당에서 식사하던 손님 두 명도 사고 소식을 듣자 젓가락을 내려놓고 바로 강가로 달려갔다고 한다.

지난 25일 중국 후베이성에서 강물에 빠져 전복된 차량에서 사람들을 구해내고 있는 모습. [CCTV]

지난 25일 중국 후베이성에서 강물에 빠져 전복된 차량에서 사람들을 구해내고 있는 모습. [CCTV]

근처에 있던 초등학교 교사 세 명도 물에 뛰어들었다.

펑은 "처음에는 다들 힘을 썼지만 차가 좀처럼 뒤집히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하나, 둘, 셋이라고 구호를 외친 게 차를 뒤집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차량에 탑승해 있던 아이를 구한 시민의 모습과 강물에 빠졌던 차량을 건져 올리고 있는 모습. [CCTV]

차량에 탑승해 있던 아이를 구한 시민의 모습과 강물에 빠졌던 차량을 건져 올리고 있는 모습. [CCTV]

시민들은 자동차 창문을 깨고 차안에 있던 4명을 모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한 명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지만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

그간 중국에서는 사고가 나도 주위를 둘러싸고 지켜만 보던 '웨이관(圍觀·방관)' 문화가 만연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곤 했다. 다른 사람을 도우려다 되려 책임을 질 수 있으니 차라리 나서지 않는 게 낫다는 중국식 개인주의다. 하지만 이번엔 물에 빠진 차량을 보고 시민들이 뛰어들면서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 칭찬이 이어졌다.

강물에 빠진 차량에서 탑승자들을 구해내고 있는 시민들 [CCTV]

강물에 빠진 차량에서 탑승자들을 구해내고 있는 시민들 [CCTV]

중국 현지 매체는 "운전자가 지난 3월 중순에 구매한 차량을 조작하는데 미숙해 사고를 냈다"면서 "현재 운전자는 정상적으로 출근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없으며 구조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