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I바이러스 맹독성 이유 밝혀졌다

중앙일보

입력

현재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H5N1)가 유난히 독성이 강한 것은 다른 독감바이러스에는 없는 특이한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 생물정보-생명과학연구소소장 클레이튼 네이브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1월2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H5N1바이러스는 세포가 감염되었을 때 NS-1, NS-2라는 독성이 강한 두 가지 비구조단백질(non-structural protein)을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두 단백질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독감바이러스가 만드는 NS단백질보다 세포에 대한 파괴력이 훨씬 강하다고 네이브 박사는 밝혔다.

네이브 박사는 NS단백질은 독감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안에서 만들어지며 이 단백질 분자가 세포에 달라붙어 세포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이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독감바이러스에는 없는 특성이라고 말했다.

네이브 박사는 1976-2004년사이에 유라시아, 북미 등지에서 수집된 366개 AI바이러스 샘플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조류독감과 인간독감 바이러스의 차이점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네이브 박사는 NS단백질이 여러가지 변이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면서 이 단백질들이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만약 H5N1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감염될 수 있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킨다면 이 NS단백질은 그 독성이 약화될 수 있지만 또 그 반대로 1918년 세계를 휩쓴 살인독감 처럼 맹독성을 띠게 될 수도 있다고 네이브 박사는 밝혔다.

네이브 박사는 현재로서는 H5계열의 조류인플루엔자가 앞으로 어떻게 변신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