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살인자'라던 바이든…기후변화 연설엔 "감명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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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후정상회의 마지막 세션 연설자로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푸틴 대통령이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매우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러시아 및 다른 나라들과 그 노력에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 첫날인 전날 연설에서 "광범위하고 효율적인 국제협력이 중요하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프로젝트에 관심국 모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과거 유엔 체제에서 이뤄진 파리기후협약, 기후변화협약(UNFCCC), 교토의정서를 이행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해킹 이슈를 근거로 대러 제재에 돌입한 상태이며, 바이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병력 배치와 관련해 푸틴과 날을 세우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태를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기후변화 협력을 강조하며 제3국 정상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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