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화이자 맞은 40대 혈액 응고…"당국 긴급조사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호주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40세 남성에게서 혈액 응고 증세가 발생해 호주 보건당국이 조사 중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호주 9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호주 퀸즐랜드 지역 호텔 검역 경찰관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 경찰관은 접종 다음 날 병원에 입원했다.

스티븐 마일스 퀸즐랜드주 부총리는 "환자의 증세와 화이자 백신과의 관련성을 언급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보건당국이 이 사례를 긴급하게 조사할 것이고 우리는 조사 결과 데이터를 국내외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대변인도 "백신 운영 센터와 퀸즐랜드 보건당국이 긴밀히 협의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부작용 보고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검토할 것"이라고 성명을 밝혔다.

호주에서는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혈소판 감소와 함께 희귀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가 3건 있었다. 이 중 48세 여성 한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두 명은 병원 치료 후 회복 중이다.

호주 약물 규제 당국은 "혈전 증세의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에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을 가정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규제 당국은 혈전증이 발생한 환자들의 다른 의학적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젊은 사람들에게서 드물게 혈전이 발생하는 사례를 고려해 50세 미만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호주 매체들은 이번 40세 남성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화이자 백신과 혈전 사이의 연관성이 인정될 경우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생긴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