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덕도에 멸종 위기 조류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환경부의 4차 전국자연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덕도에서 확인된 법정 보호 대상 조류는 멸종 위기 1급 1종, 멸종위기 2급 5종, 천연기념물 등 보호종 10종 등 모두 16개 종이다.
전국자연환경조사는 환경부가 5년 단위로 실시하는 전국 단위 조사다. 4차 조사에서는 2016년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에 걸쳐 조류 생태계를 집중 조사했다.
가덕도 일대 멸종위기 조류 및 보호종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솔개, 팔색조, 벌매, 긴꼬리딱새, 새호라기
▶천연기념물 등 보호종=파랑새, 꾀꼬리, 뻐꾸기, 말똥가리, 청딱따구리, 큰오새딱따구리, 두견이, 왕새매, 노랑때까치, 흰날개해오라기〈출처: 환경부〉
이 지역에 서식하는 6종의 멸종위기 조류 가운데 매, 솔개, 긴꼬리새딱따구리는 가덕도를 주요 서식지로 삼고 있다.
또한 조류 전문가는 가덕도 하단부는 이동 중인 철새들이 통과하는 위치에 있어 신공항이 생길 경우 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천성산과 사패산 등에 터널을 건설할 때도 맹꽁이·도롱뇽 서식지 파괴 등 환경과 생태 문제로 인해 적지 않은 사회적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