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측근의 특별채용을 지시하고 폭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불미스런 언행에 대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김우남 회장은 15일 오전 출근해 사내 게시판에 “부끄럽고 부적절한 저의 언행으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임직원에게 온 마음을 다해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측근을 마사회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려다 이를 만류한 직원 등에 폭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김 회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김 회장은 사과문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또한 말 산업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제 문제로 말 산업 관계자 여러분께도 누를 끼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정수석실에서 실시하는 이번 감찰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감찰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 측은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이날 사의 표명에 대한 김 회장의 언급은 없었다.
마사회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2월 취임한 이후 자신의 전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할 것을 인사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담당자가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와 농림축산식품부와의 협의에 따라 특별전형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하자 김 회장은 이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김 회장은 “내가 12년 국회의원을 X식아 횡으로 한 줄 알아 새X야” “너 나를 얼마나 기만하는 거야, 이 새X야” “이 아주 천하의 나쁜 X의 새X야” 등을 폭언을 상습적으로 했다. 김 회장은 이후 해당 측근을 비서실장 대신 월급 약 700만원의 마사회 자문위원(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