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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수입식품 오해와 진실

중앙일보

입력

시장 개방으로 외국산 식품을 접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우리 사회에는 수입식품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는 정확한 것도 있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수입식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 중국산 식품은 '싸구려'다=아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산보다 가격이 낮지만 중국 내에선 품질에 따른 가격차가 상당하다. 김치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품질에 따라 한화로 9000~1만3000원(10㎏당)에 거래된다. 중국의 물가가 대략 한국의 5분의 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고가의 식품은 절대 '싸구려'가 아니다.

◆ 중국산 식품은 저질이다=아니다. 중국은 워낙 넓은 나라여서 제품별로 질이 천차만별이다. 중국산이 무조건 비위생적이고, 품질이 떨어지며,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선입견이다.

중국 베이징에 파견된 식품의약품안전청 전은숙 식약관은 "수입 업자들이 품질.위생보다 저가 제품을 많이 찾아서 그렇지 중국산도 품질이 우수한 게 많다"고 전했다. 베이징.톈진.상하이 등 대도시 주변에서 생산.유통되는 식품은 위생적으로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게 전 식약관의 평가다.

◆ 중국은 수출 식품에 대해 검사를 안 한다=아니다. 중국의 검역질병총국이 식품 위생검사를 담당한다. 한국에 김치 등을 수출하는 업체에 대해서도 이 기구가 위생검사를 한다. 검사 항목은 수출국의 식품 공전에 따라 정해진다.

◆ 말라카이트 그린에 대한 국제 기준은 없다=아니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일종의 첨가물(살균.소독제)이다. 영국 등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검출 인정 기준을 0.002ppm으로 정했다.

우리나라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 첨가물 공전'에 수록되지 않은 식품 첨가물은 모두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다(네거티브 시스템 적용). 식품 첨가물 공전에는 말라카이트 그린이 없다. 따라서 법적으로 말라카이트 그린은 식품에서 나와선 안 되는 물질이다.

◆ 우리나라에 김치의 납 규제 기준이 없는 것은 국제적 관행과 다르다=아니다. 식의약청이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원료 식품(배추.무 등)에 중금속.잔류 농약 등 각종 규제 기준을 정한다. 하지만 김치나 비빔밥 등 가공된 개별식품에 중금속이나 잔류 농약 기준을 정하지는 않는다.

◆ 김치의 기생충 알에 대한 규제 기준은 없다=아니다. 식품 공전에 기생충 알이 나와선 안 된다는 명시적인 규정은 없다. 하지만 기생충 알은 식품 공전에 '이물(異物)'로 규정돼 있다. 이물은 모든 식품에서 검출되어서는 안 된다.

◆ 미국산 수입 식품 부적합률은=지난해 0.52%(건수 기준)로 중국(0.53%)에 이어 2위다. 미생물 기준을 초과해 적발된 식품도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의 함량 기준에 미달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식품의 안전성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 미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식품은 믿을 수 있다=아니다. FDA는 식품을 허가해 주는 기관이 아니다. FDA는 사후 관리만 한다. FDA의 허가를 받았다는 것은 과대 광고다.

◆ 수입 식품은 유통기한을 알기 어렵다=아니다. 수입 식품의 유통기한은 반드시 한글로 표시하게 돼 있다. 다만 유통기한이 별 의미가 없는 설탕.아이스크림.빙과류.껌.정제 소금.술엔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제품은 뭔가 잘못된 것이다.

◆ 중국산 식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잔류 농약이다=아니다. 중국산 농산물이 부적합 판정을 가장 많이 받는 사유는 이산화황 기준치 초과다. 식의약청 관계자는 "황기 등 한약재, 무말랭이.연근 등을 빨리 건조하기 위해 연탄불로 말리거나 표백제를 사용해 이산화황이 오염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산 가공식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는 가장 많은 사유는 보존료.착색료 검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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