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시장 임기 1년…' 시청직원에 메일 보낸 서울시의장 "곡해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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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사진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사진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첫날 서울시 직원들에게 전체 이메일 보내 논란이 된 데 대해 "제 진의가 어긋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전부터 서울시 공무원들과 주변 분들께서 코로나19 대응으로 고생한 서울시 직원에 대해 격려와 위로가 한 번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권유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9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장 궐위상황 속에서 시 공무원들이 권한대행과 함께 고생해 준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한 여러 의정 상황에적극 협조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0만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 대표로서 당부와 격려를 담아 메일을 보낸 것이었다"고 재차 해명하면서 "제 본심을 일부 언론에서 곡해해 기사화하는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진정성 있는 정책에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는 제 본심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전날 시청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도 공개했다.

김 의장은 이메일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무너진 일상 속에 시름해온 1000만 시민의 치열한 고민의 산물이자 위기극복에 대한 엄중한 명령"이라며 "더군다나 신임시장의 임기가 1년 3개월이기에 우리 시민들이 기대하시는 바는 어떠한 큰 성과나 급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시정운영과 민생회복을 향한 노력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서울의 기존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집행부는 과도한 인사 단행이나 조직개편보다 조직의 안정성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공직자로서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맡아온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해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런 내용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는 입법부인 시의회가 행정부의 권한을 침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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