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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시’ 꿈꾸는 김포, 2024년 K리그 진입 출사표

중앙일보

입력

김포FC 프로화 도전을 위해 재단법인 전환을 주도한 정하영 김포시장. [사진 김포FC]

김포FC 프로화 도전을 위해 재단법인 전환을 주도한 정하영 김포시장. [사진 김포FC]

김포시가 축구도시로 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근래 들어 인구가 급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의 역량을 스포츠를 통해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재단법인 형태로 재창단한 김포FC가 ‘축구도시 김포’의 선봉에 선다.

정하영 시장 '축구 프로젝트' 공개 #10년간 인구 2배, 축구로 묶는다 #파격 투자로 프로급 인프라 구축

정하영(59) 김포시장은 최근 중앙일보와 만나 “스포츠, 그 중에서도 축구를 통해 김포시민을 하나로 묶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면서 “K3리그(3부리그)에 참여 중인 김포FC를 지속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프로팀으로 격상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이 직접 운영하던 김포시민구단을 별도 조직인 재단법인 형태로 전환하고, 간판도 김포FC로 바꿔단 건 모두가 프로화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게 정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2023년부터 K리그1(1부리그)부터 K4리그(4부리그)까지 승강제가 확대 적용된다”면서 “2023년에 김포FC가 2부 승격을 이뤄 2024년부터는 프로팀으로 K리그에 참여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포FC 홈구장 솔터경기장 전경. K3리그에서 유일한 축구전용구장이다. [사진 김포FC]

김포FC 홈구장 솔터경기장 전경. K3리그에서 유일한 축구전용구장이다. [사진 김포FC]

축구단 관련 인프라부터 확 바꿨다. 올해 문을 연 김포FC 홈구장인 솔터경기장은 K3리그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축구전용구장이다. 천연잔디구장 1면과 인조잔디구장 1면을 갖췄고, 1076개의 좌석을 갖춘 관중석도 마련했다. 관중석은 김포FC 성장에 발맞춰 증축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관련 시설 구성은 프로팀 못지 않다. 전문 재활 트레이너가 운영하는 물리치료실을 갖췄고, 체력단련실에는 최신식 운동기구를 들여놓았다. 최상의 경기 환경을 위해 잔디관리 전문가도 고용했다. 구단 버스 또한 K리그 구단 기준으로 좌석 간격과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건축 비용이 200억원 가까이 들었는데,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경기장이 탄생했다. 김포FC는 물론,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책임질 체육의 메카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서영길 김포FC 대표이사는 “구단 법인화와 맞물려 선수들의 처우도 대폭 개선했다. 목표는 3년 뒤 프로 진입이지만, 지금부터 ‘우리는 프로’라는 자긍심을 갖고 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가 축구도시 구상을 실천에 옮긴 건, 가파른 인구 증가 추세 속에서 젊고 활기찬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다. 정 시장은 “10년 전 24만 명 수준이던 인구가 48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김포는 인구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이자 평균 연령 35세의 젊은 도시”라면서 “우리 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왼쪽)과 대화하는 고정운 김포FC 감독. [사진 김포FC]

정하영 김포시장(왼쪽)과 대화하는 고정운 김포FC 감독. [사진 김포FC]

김포FC는 프로화와 더불어 시민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고 감독은 “김포시에 등록한 축구팀은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합쳐 67개에 이른다. 김포FC 등록 선수 전원이 지역사회 축구팀과 결연을 맺고 함께 공도 차며 정을 나누도록 할 것”이라면서 “유럽이나 남미 등 축구 선진국에서만 보던 완전한 형태의 지역밀착 시스템을 김포에서 실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시장은 “김포FC 홈 경기 당일 시민들이 가족끼리, 친구끼리 부담 없이 솔터구장 관중석을 찾아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기대한다”면서 “17일 열리는 홈 개막전에 김포FC의 새로운 출발을 알릴 계획이다. 시민에게 사랑 받는,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축구단으로 키우겠다. 조바심내지 않고 꾸준히 묵묵히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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