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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 '4차 유행' 시작됐다…변이 바이러스 한달만에 14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4차 유행'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 수는 2개월 반 만에 3000명을 넘어섰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한 달 사이 14배 늘었다.

두 달 반만에 하루 감염자 3천명 넘어 #오사카 54%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도쿄에는 다시 준 긴급사태 선언될 듯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설치된 대형 오륜마크. [EPA=연합뉴스]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설치된 대형 오륜마크. [EPA=연합뉴스]

NHK 방송 등에 따르면 7일 일본 전국에서 3421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 일본에서 3천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건 전국 11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가 발효돼 있던 1월 30일(3339명) 이후 67일 만이다.

특히 이번 유행의 중심인 오사카(大阪)부에서 역대 최다인 878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도쿄(東京)도 555명으로 2개월 만에 500명을 넘어섰다.

가파른 확산세는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때문으로 보인다. 8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올 2월 22일부터 1주일간 56명에 그쳤던 일본 내 변이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는 3월 22~28일 767명으로, 한 달 만에 14배 폭증했다. 3월 22일 주에 발생한 오사카 확진자 가운데 일부를 검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도쿄도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은 현재까진 약 3%지만, 이대로라면 5월엔 약 7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재 일본에선 지자체별로 확진자의 약 10%만 변이 바이러스 추가 검사를 하고있는 만큼,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사카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사카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림픽 준비에 불똥..."선수들 백신 접종 검토" 

도쿄에는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지난달 22일)된 지 3주도 안 돼 다시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가 발령될 예정이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7일 "상황이 엄중하다"며 "정부에 중점조치 적용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사카부와 효고(兵庫)현, 미야기(宮城)현에 중점조치가 적용된 상태다. 일본 정부는 9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도쿄 외에도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교토(京都)부, 오키나와(沖縄)현 등에 중점조치 적용을 결정한다.

'4차 유행'의 시작으로 도쿄올림픽 일정엔 다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사카부는 13~14일로 예정된 성화 릴레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공원에서 무관객으로 성화 도착 행사를 열 계획이다. 4월 말~5월 초에 실시하려던 수영 종목 시범 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일본 정부는 자국 올림픽 대표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교도통신은 8일 "올림픽 대표선수들은 6월 하순까지 2회 접종을 완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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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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