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코로나 덜 걸린다더니…미국·일본서 변이 감염 속출

중앙일보

입력 2021.04.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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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어린이들이 쉽게 감염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일본, 아동 감염 비중 3%서 12%로
변이와 전염력 연관성 확인 안 돼
전문가 “접종 제외가 원인일 수도”

미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소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지난 4일 NBC뉴스 시사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미네소타주 약 750개 학교에서 변이가 보고됐다. 영국발 변이가 어린이들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영국발 변이가 어린이들에게 이전보다 더 강한 전염력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여름방학 전에 새로운 봉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CBS방송 인터뷰에서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층과 학령기 어린이의 감염이 특히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에서도 최근 유독 어린이에게서 변이 감염이 두드러진다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달 30일 현재 일본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자 670여 명 가운데 10세 미만이 12%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일본의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10세 미만이 3% 수준인 걸 감안하면 4배 차이다.

그간 코로나19는 어린이에게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다고 알려져 왔다. 방역당국도 등교 개학을 앞둔 지난 2월 전 세계 인구 중 어린이·청소년 비율은 29%지만 코로나19 환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건 8%라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를 인용하며 이런 설명을 한 바 있다. 당시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 감염이며, 전파력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어린 연령에서의 감염이 낮은 것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사한 경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 일본 일부 사례처럼 어린이가 변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된다고 볼 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중증도가 높아지면서 증상이 심한 아이들이 많아져 진단이 늘어났을 거라고 추정해 볼 수 있지만 가설일 뿐, 아직 그런 자료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에서 18세 미만에게는 접종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풍선효과가 그런 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등교가 이뤄지면서 우연히 학교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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