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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내시경 시술로 극복 가능한 조기 위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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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승한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조기 위암은 림프샘 전이와 관계없이 암세포가 점막층(위벽의 가장 바깥층) 또는 점막 하층(점막 바로 아래층)에 국한된 위암으로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진단율이 증가하고 있다.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위암의 조기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기고 김승한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은 내시경 절개도를 이용해 병변 주위를 절개하고 점막 하층을 직접 관찰하면서 박리하는 내시경 시술이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비교적 큰 병변도 일괄 절제할 수 있어서 병변의 완전절제 여부 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술 시 위장관 출혈 및 천공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조기 위암에 대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대부분 시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짧고, 시술 후 위의 기능이 보존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0년대 초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 도입돼 기존의 방법으로 일괄 절제가 불가능했던 큰 병변은 물론 궤양 반흔이 있는 병변도 내시경 치료가 가능해졌다. ▶궤양이 동반되지 않은 분화형 점막암이면서 2㎝ 이상인 경우 ▶궤양이 동반된 경우에는 분화형 점막암이면서 3㎝ 이하인 경우 ▶궤양이 동반되지 않은 분화형 점막하 암이면서 3㎝ 이하이고 점막 하층으로의 침윤이 0.5㎜ 이하인 경우 ▶궤양을 동반하지 않은 미분화형 점막암이면서 2㎝ 이하인 경우 등에 내시경 치료를 적용해 볼 수 있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는 전신 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진행한다. 보통 내시경 안으로 내시경 절개도를 삽입해 위암 병변을 절제한다. 시술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다. 시술 후에는 회복실에서 상태를 확인하고 수면 상태에서 회복되면 병실로 이동한다. 또한 조기 위암을 내시경으로 절제하는 경우에는 전신 마취 수술을 통한 위의 부분 혹은 전절제가 필요 없다. 최소침습적 내시경 시술로 치료하므로 흉터가 없고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 일찍 복귀할 수 있다. 시술 후 합병증이나 통증 등의 발생도 더 적다. 시술 후 하루가 지나면 식사가 가능하고 입원 기간에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기지 않으면 시술 후 2~3일 안에 퇴원할 수 있다.

현재 위 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만 50세 이상부터 5년마다 권고된다. 그러나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위암과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 일찍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부모·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을 경우 가족의 대장암 진단 연령보다 10년 앞당겨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이전 위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의 선행병변인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었다면 매년 위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선별검사를 통해 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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