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따라오지마” TSMC, 3년간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지난해 시장 점유율 54%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2조7600억원)를 투자한다.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고 2위인 삼성전자(17%)와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만 공장선 불, 생산 차질은 없어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TSMC가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공정기술 선도를 위해 1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이미 TSMC는 올해 안에 28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된 투자액은 앞으로 3년 동안 매해 올해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TSMC의 이 같은 반도체 투자 확대 계획은 최근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고객사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플·퀄컴·엔비디아·AMD 등 고객사에 보낸 성명에서 “지난 1년 동안 생산라인이 100% 이상의 가동률로 운영됐으나 여전히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1년 동안 웨이퍼 가격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대만 언론들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50분(현지시간) 대만의 북부 신주 과학단지 내 TSMC 12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TSMC의 연구개발과 시험양산 시설로 파악됐다. TSMC는 당일 저녁부터 전력이 복구돼 생산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12공장의 완전 가동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