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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러 가는 길의 비극…접종 직전 숨진 84세 할머니

중앙일보

입력

한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영국의 한 84세 할머니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남편과 함께 병원을 방문한 할머니는 백신을 맞기도 전에 부상을 입고 며칠 뒤 숨을 거뒀다. 할머니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할머니의 사망 경위는 최근 병원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고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할머니가 1차 접종을 위해 찾은 로얄 슈루즈베리 병원 입구엔 미끄럼 방지용 고무 매트가 깔려있었다. 당시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체온을 재는 사이, 할머니는 매트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치명상을 입은 할머니는 며칠 뒤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이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할머니의 유가족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사고 이후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해 매트를 치웠으며 낙상 사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백신 접종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바레인 등 일부 나라에선 가정 방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 독거 노인, 기저 질환자 등 접종소까지 오기 힘든  노인들의 집으로 찾아가 코로나19 백신을 놓아주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다음달 1일부터 만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일반 국민 대상 백신 접종에 돌입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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