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첫 TV 토론을 벌였다.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첫 TV 토론에서 부동산 정책을 두고 맞붙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지적했고,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2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박 후보는 “시민들에게 응원도 받았지만 꾸중도 들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집 없는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길을 앞당기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 등 30만호를 5년간 공공방식으로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 후보는 “집값과 전셋값, 월세가 오르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질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시민 여러분께 참으로 몹쓸 짓을 했다”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시장이 되면 한 달 내 초스피드로 신속한 주택 공급을 시작하겠다”며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을 억눌러놓은 것들을 본격화하겠다. 임기 1년짜리 시장인 만큼 한 달 내에 바로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박 “또 말 바꾸나”…오 “수사기관에서 마주칠 것”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해 “대가로 36억 5000만원 보상받은 것 외에 추가로 받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가 “없다”고 답하자 박 후보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로부터 해당 땅은 특별분양에 관한 추가 보상을 받았다는 답변이 왔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정확히 말씀드리면 장인장모님이 받았는데 추가로 받은 것을 어떻게 알겠나”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또 말 바꾸신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참여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박 후보는 “까만색 선글라스를 끼고 키가 크고, 하얀색 옷을 입은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었다는 3명의 증언이 똑같다”고 밝혔다.
이에 오 후보는 미리 준비한 패널을 꺼내 들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명했다. 오 후보는 ▶보상을 위해 땅을 매입했는가 ▶시장 시절 보상을 더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당시 시가보다 보상을 더 받은 것인가 등 3가지가 초점이라며 “민주당은 이걸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 앞에는 겸손하겠다”면서도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국회의원들, 언젠가는 수사기관에서 마주칠 것이다. 수사가 이뤄지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라며 “거짓말한 것이 탄로 나기 시작하니까 말을 바꾸며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