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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원 18명 중 17명 재산 늘어…국가산단 인근 수억 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부 세종시 의원이 최근 벌집 등이 들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된 세종시 연서면 국가산업단지 인접 지역이나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등 개발지역에 수십억대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공개] #일부 세종시의원들 토지 보유 살펴보니

세종시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일원에 벌집형태의 조립식 건축물이 들어서고 농경지에는 묘목이 심어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일원에 벌집형태의 조립식 건축물이 들어서고 농경지에는 묘목이 심어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차성호 의원 산단 인근에 토지 보유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1년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차성호 세종시의원은 세종시 연서면 와촌리 국가 스마트산업단지 인근에 야산 2만6182㎡를 보유하고 있다. 산단 인근 연서면 봉암리에도 대지 770㎡와 상가 건물, 배우자 명의 주택과 상가 건물 등을 다수 갖고 있다.

전동면 석곡리에 논 2466㎡,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밭 3260㎡ 등을 보유해 토지 가액만 15억3983만9000원에 달한다. 산단 주변 지역은 인구가 유입되고 주택과 상점 등이 들어서는 등 개발이 진행돼 토지가 수용되는 산단 지역보다 수혜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차성호 의원은 일부 언론을 통해 "연서면 산단 인근 야산을 매입한 시기는 2005년으로 시의원이 아니었던 시절"이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중앙일보는 차 의원과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채평석 의원도 세종시 부강면 금호·부강리에 6718㎡의 논밭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땅 가액만 17억586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부강리 토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총사업비 3997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부강역∼북대전나들목 연결도로 건설 예정지와 인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평석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부강리 토지를 매입한 시기는 2018년 11월로 북대전IC 연결도로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전"이라며 "투기용으로 산 것이 아니며, 실제 벼농사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9일 오전 세종시청 산업입지과 등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뉴시스

세종시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9일 오전 세종시청 산업입지과 등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뉴시스

김원식 의원은 연서면 쌍류리와 연동면 노송리, 조치원읍 죽림리 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만2729㎡의 임야와 논, 대지 등을 갖고 있다. 가족이 소유한 장기 미집행 도로 부지에 도로포장 예산을 신설해 논란이 된 배우자 명의 봉산리 토지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배우자 명의로 조치원읍 서창리 임야 107㎡를 추가 매입해 전체 토지 가액은 10억3123만2000원에 이른다.

지역구 외 다른 지역에 토지를 보유한 의원들도 있었다. 이영세 의원은 충북 영동군 영동읍에 6014㎡의 과수원을 갖고 있으며, 안찬영 의원은 서산시 갈산동과 팔봉면에 3690㎡의 논·밭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채성 의원도 충남 공주시 이인면에 본인 명의로 1984㎡의 논을 소유하고 있다.

세종시의원 18명 중 17명 재산 늘어

세종시의원 18명 중 12명(66%)이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시내·외에 논밭과 과수원, 임야 등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세종시의원 18명 명 가운데 17명은 재산이 늘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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