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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래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 맞은 대학, 산학협력으로 돌파구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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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가 우려되면서 대학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의 효용이 주목받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가 우려되면서 대학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의 효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되며 인구가 2만여 명 줄었다. 인구감소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의 존폐 문제로 연결된다. 지난해 수능 지원자는 49만여 명이었으나 대학 입학 정원은 55만여 명이었다. 지방 사립대학은 물론 거점 국립대학도 미충원 사태를 비껴가지 못했다. 2023년에는 10여만 명으로 미충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교육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가 본격화되며 산학협력의 가치와 효용이 주목받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해 제4차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인재가 배출돼 신산업이 발전하고, 기술 개발과 연구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산학협력을 통한 사회맞춤형 인재 양성 및 대학-지역산업-지자체의 유기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제해결 역량 갖춘 인재 양성 목표

교육부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2017년부터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을 시행하고 있다. 다양한 산학연계 교육과정 확산을 통한 현장적응력이 높은 인재의 양성과 배출이 목표다. LINC+ 참여 대학들은 산업체 주문형 교과과정, 신산업 분야 취업역량 강화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단순 지식콘텐츠 전달자에서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쪽으로 학사 운영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반도체 장비 전공을 메카트로닉스 내 주문식 전공트랙으로 개편했다. 모든 학생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현장실습을 이수해야 한다. 협회 소속 장비 분야 회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취업 연계 지원도 추진한다. 그 결과  2019년도 졸업생의 87.5%가 취업했다. 계명대학교의 경우, 문제해결형 교육과정의 전공교과목에 대해 최소 수업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PBL(Problem-Based Learning·문제중심학습)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대학이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지역 기업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기업과 지역사회의 현안이 곧 대학의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대학이 지역과 상호협력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LINC+의 경우 대학별로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지역사회연계특화센터(RCC·Region coupled collaboration center), 지역기업과 상호협업으로 문제 해결과 수익 증대를 모색하는 기업협업센터(ICC·Industry coupled collaboration center)를 설치·운영한다.

경운대학교는 RCC와 ICC를 통해 ㈜신우아이씨티·인플랩㈜ 등과 지진위험도 대민전파시스템, 응급차량 도착알림서비스를 개발했다. 선문대학교는 RCC를 통해 아산시와 공동으로 공공차량·현수막·관광상품 등의 디자인을 개선해 도시브랜드의 가치를 제고했다.

지난해 12월 비대면으로 열린 2020 산학협력엑스포 장면. [사진 한국연구재단]

지난해 12월 비대면으로 열린 2020 산학협력엑스포 장면. [사진 한국연구재단]

산학협력 지속 지원 필요

LINC+는 올해 종료된다. 대학에서는 LINC+가 대학·기업·지역사회가 공유와 협력의 단계로 나아가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후속사업 확대 필요성을 제기한다. 제2기 국가산학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한 인터뷰에서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에서 사회맞춤형산학협력 선도대학육성사업(LINC+)에 이르는 정부의 산학협력지원사업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회에서도 대학의 특성화와 체질개선을 위해 산학협력 지원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동남갑)은 “대학은 정원이 미달하거나 취업이 부진하면 손쉬운 구조조정만 해왔는데, 근본적으로 지역사회와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차별화된 특성화를 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정부는 LINC+와 같은 산학협력 지원사업을 확대해 대학의 체질 개선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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