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버스와 식당이 감염 통로?"...대우조선 22일 조업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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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경남 거제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이하 대우조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2일 하루 조업을 중단했다.

22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거제 대우조선 관련 확진자는 모두 65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거제시 유흥업소 발(發) 확진자의 접촉자고 나머지는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 등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은 지난 14일 거제시 사우나와 유흥업소 발 첫 확진자가 나온 해당 사우나에 다녀온 본사 직원 1명이 확진됐다. 이어 15일에는 대우조선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 3일 유흥업소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경남도 등은 파악하고 있다.

이후 경남도 등에서 대우조선 본사와 협력업체 직원 2만여명을 전수조사하면서 확진자가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현재 1만명 정도 조사를 마쳤다"며 "이들의 감염원인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소는 작업 특성상 근로자 간 밀접접촉이 불가피하다. 통근버스나 식당 내 밀집도가 높아 연쇄감염(N차 감염) 위험성이 크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은 지난 19일 확진자가 나온 외업복지관과 바로 옆 금융센터 건물을 폐쇄했다. 또 20·21일 이틀간 필수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22일 하루 셧다운(사업장 폐쇄)에 들어갔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2월에도 확진자가 나와 3일간 조업을 중단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숨은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차단하지 않으면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할 것을 우려해 전수조사하고 있다”며 “22일 나머지 직원을 모두 조사해 숨은 감염자를 추가로 찾아내면 23일부터 다시 정상 조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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