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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많이 피울수록 더 피곤하다

중앙일보

입력

담배를 오랫동안, 많이 피운 사람일수록 피로를 더 많이 느끼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희진 교수는 최근 30~70세 남성 135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피로도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흡연량이 '1일 1갑씩 10년을 피우는 양'만큼 증가할 때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6% 가량 피로를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비흡연자는 78명, 흡연자는 57명이었다.

연구팀은 피로의 정도를 7점을 총점으로 3.22점 이상은 '피로군', 3.22점 미만은 '정상군'으로 분류했다.

이 결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49.2%(30명)가 피로군에 속했으나 1일 1갑씩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은 69%(20명)가 피로군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1일 1갑씩 10년을 피우는 양' 만큼 흡연량이 증가할 때마다 피로도가 0.37점씩 증가하는 것으로 이는 흡연자의 흡연량이 1일 1갑 기준으로 10년 증가하면 같은 조건의 비흡연자에 비해 약 6% 가량 피로를 더 느끼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가정의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김 교수는 "소규모 연구이긴 하지만 흡연이 피로에 영향을 주는 인자임이 드러났다"면서 "흡연이 피로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서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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