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새 치료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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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를 직접 뇌에 주입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기술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의과대학의 닐리마 차우한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과학연구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뇌조직에 형성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플라크를 해체하는 항체를 알츠하이머병 쥐 뇌의 두 반구사이에 있는 공간인 제3뇌실(腦室)에 직접 주입한 결과 단 한번의 주사로 플라크가 67%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차우한 박사는 항체 주입 1주부터 4주까지는 플라크가 줄어든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었으나 더 이상 항체를 주입하지 않자 8주에 이르면서 플라크가 다시 축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출혈이나 염증같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차우한 박사는 밝혔다.

차우한 박사는 원래 항체를 체내에 투입하는 경우 용량이 커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출혈과 염증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항체를 체내가 아닌 뇌에 직접 주입하면 체내흡수 염려가 없기 때문에 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우한 박사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조각을 항원으로 사용해 이를 투여하는 방법도 시도해 동물실험에는 성공했으나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6-8%가 뇌 주위 조직 염증인 수막뇌염이 발생해 결국 항체를 뇌에 직접 주입하는 것으로 방법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시카고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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