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동 ‘노가다’ 찬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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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호 21면

노가다 칸타빌레

노가다 칸타빌레

노가다 칸타빌레
송주홍 지음
시대의창

공사장 잡부로 일하다 목수가 된 청년의 체험적 노가다판 안내 에세이다. 저자는 기자, 출판 관련 일을 하다 잘 안 풀려 서른둘에 잠시 머리를 식힐 생각에 공사장에 들어갔다가 말뚝을 박았다.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노가다판에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셋 중 하나가 있어야 (제대로) 살 수 있다. 자기만의 탤런트가 있거나, 남의 탤런트를 살 돈이 있거나, 그 두 가지가 없어도 뭉갤 수 있는 인맥이 있거나. 인력사무소는 그 셋 모두 없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말한다.

그러나 불꽃을 튀기는 용접공도 매력적인 직업이며 노동이 주는 기쁨도 쏠쏠하다. 저자는 "목수가 된 후 카우보이가 권총을 빼 듯, 망치고리에서 망치를 빼 들어봤다”고 썼다.

하루는 훌쩍 가고, 땀으로 범벅된 몸을 씻어낼 때의 느낌은 덤으로 얻는 행복이다. 저자는 초보 시절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고생해서인지 노가다 판에 맞는 복장·기술·은어 등도 소개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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