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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中, GDP 2027이면 美 추월…韓의 중간재 수출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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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체회의 개막식이 열렸다.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책 자문기구인 정협의 전체회의는 매년 거의 동시에 열려 양회로 불린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체회의 개막식이 열렸다.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책 자문기구인 정협의 전체회의는 매년 거의 동시에 열려 양회로 불린다 [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르면 2027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GDP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의 기술 자립도가 향상되면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급속히 하락하기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도 고급 중간재 생산을 위해 기술혁신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12일 중국의 경제 정책을 전망한 ‘2021년 중국 주요 정책 방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폐막한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의 주요 내용을 토대로 했다. 이번 양회에서는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이자 14차 5개년 계획(2021~2025)이 시작되는 첫해를 맞아 중국의 정책 사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제시했다.

지난해 중국의 GDP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101조 5986억 위안(약 1경7000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조 위안을 넘겼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매판매가 3.9% 감소했지만 2분기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하며 고정자산 투자, 수출 등의 지표가 회복됐다. 세계 주요 국가 중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中, 과학기술·내수확대·친환경에 집중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 내수 확대, 탄소중립 실현 등 3가지 방면에 대한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과학기술을 육성하고 있다.

양회에서 승인한 14차 5개년 계획 초안에는 희토류 등 신소재와 로봇 공학, 항공기 엔진과 스마트카 등 8대 산업의 육성 계획이 포함됐다. 또한 2035년까지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반도체, 뇌과학, 유전자·바이오 기술, 우주심해 탐사, 임상의학·헬스케어 등 7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내수확대를 위해 중국의 각 지방정부는 전통소비, 국제소비센터도시 건설 등 구체적인 소비촉진 목표를 발표했다. 중국은 2021년 소매판매 목표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연 평균 8.6%로 설정했다.

앞서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양회에서는 2025년까지 비화석 에너지의 비중을 현재 15% 수준에서 2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최대 전력망 국유기업인 국가전망공사의 주도로 현재 450GW 수준인 풍력과 태양광 설치량을 2030년까지 120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韓, 수출품의 품질 고급화 필요

보고서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영국 경제경영연구소 등의 자료를 인용해 이르면 2027년 중국의 GDP가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보희 무협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이번 양회를 통해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중국 정부가 2035년 미국의 경제를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과학기술혁신 등 3대 목표 달성에 주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기술 자립도가 향상될 경우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지며 국내 수출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전 수석연구원은 “이에 대비해 국내 기업은 기술혁신으로 중간재 품질을 고급화하는 한편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친환경 정책을 겨냥한 수출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 수석연구원은 “향후 태양광 셀, 풍력타워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부품과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탄소 신기술 개발 지원 등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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