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195㎍/㎥, 서울 양천 137㎍/㎥…수도권 미세먼지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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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다. 오전 10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37㎍/㎥(양천구)까지 치솟았고, 일평균 농도도 103㎍/㎥로 100㎍/㎥을 이미 넘겼다. 대기정체가 지속되면서 '매우나쁨' 수준의 대기질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다. 오전 10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37㎍/㎥(양천구)까지 치솟았고, 일평균 농도도 103㎍/㎥로 100㎍/㎥을 이미 넘겼다. 대기정체가 지속되면서 '매우나쁨' 수준의 대기질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봄철 미세먼지가 수도권을 덮쳤다. 11일 오전 10시 현재는 서울은 111㎍/㎥, 인천 110㎍/㎥, 경기 123㎍/㎥, 충남 108㎍/㎥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 넘게 치솟으며 ‘매우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이날 3월 들어 첫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5등급 차량은 운행이 제한됐고, 발전소와 오염물질 다량배출 사업장도 운영 시간이 변경됐다.

부천 195㎍/㎥, 서울 양천 137㎍/㎥

11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 현황. 8~10일 중부지방에 쌓였던 먼지가 10일 낮에 서해상으로 불어나갔다가, 다시 내륙으로 불어들어오는 양상을 띠면서 서해 도서지역부터 '매우나쁨'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11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 현황. 8~10일 중부지방에 쌓였던 먼지가 10일 낮에 서해상으로 불어나갔다가, 다시 내륙으로 불어들어오는 양상을 띠면서 서해 도서지역부터 '매우나쁨'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일 최고농도는 더 높다. 오전 10시까지 경기 부천은 최고 195㎍/㎥, 충남 아산 157㎍/㎥, 인천 송도 140㎍/㎥, 서울 양천구 137㎍/㎥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일 최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겼다. 세종(127㎍/㎥), 충북 오창(106㎍/㎥), 전북 옥산(119㎍/㎥), 전남 함평(102㎍/㎥ ) 등 충청권과 전라권도 치솟았다.

10일 밤부터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경기도와 서울은 오전 10시까지 일평균 농도가 벌써 100㎍/㎥을 넘겼다. 인천도 일평균 92㎍/㎥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낮에 서해로 나갔다가, 밤에 돌아온 '핑퐁 미세먼지'

한반도 인근 바람 현황. 내륙을 중심으로는 기압배치가 만드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있다. 이 경우 낮에는 땅이 데워지면서 바다 쪽으로 바람이 조금 불어나가고, 밤에는 땅이 식으면서 다시 육지 쪽으로 바람이 불어들어오는 해륙풍만 남게 된다. 이 해륙풍이 며칠간 중부지방의 미세먼지를 실어나르면서 11일 오전 고농도 미세먼지를 만들었다. 자료 기상청

한반도 인근 바람 현황. 내륙을 중심으로는 기압배치가 만드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있다. 이 경우 낮에는 땅이 데워지면서 바다 쪽으로 바람이 조금 불어나가고, 밤에는 땅이 식으면서 다시 육지 쪽으로 바람이 불어들어오는 해륙풍만 남게 된다. 이 해륙풍이 며칠간 중부지방의 미세먼지를 실어나르면서 11일 오전 고농도 미세먼지를 만들었다. 자료 기상청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지난 7일부터 쌓인 결과물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 통합예보센터는 "충남 지역은 7일 밤부터, 수도권과 중서부 내륙 지역은 8일부터 대기정체로 먼지가 누적됐다"며 "15일까지는 당분간 '나쁨'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머물면서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예보센터 관계자는 "바람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밤~낮 온도차에 의해 낮에는 먼지가 서해상으로 불어나갔다가, 밤에는 다시 육지로 불어들어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2일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바람이 다소 불 수도 있지만, 13일에는 서해상으로 나갔던 먼지가 또 돌아와 쌓이면서 '매우나쁨' 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는 16일 강한 바람이 불 때까지 일주일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오늘 밤 비, 먼지는 계속

11일 밤부터 12일까지 남부지방에 비가 예상되지만, 미세먼지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5㎜ 이상의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리더라도 빗방울 수준으로 흩뿌릴 것"이라며 "다가오는 저기압의 강도가 세지 않아, 바람이 강하게 불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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