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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탄에 파괴된 아프간 바미안 석불…20년만에 부활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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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미안 석불이 20년 만에 부활했다. 하지만 거대한 부처는 허공에 3D 영상으로 잠시 떠올랐다 사라졌다.

9일 밤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계곡에서 56m 높이의 '살살(Salsal)' 부처 3-D영상을 비추고 있다. 바미안 석불이라 불린 거대한 불상은 20년 전인 2001년 3월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됐다. AFP=연합뉴스

9일 밤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계곡에서 56m 높이의 '살살(Salsal)' 부처 3-D영상을 비추고 있다. 바미안 석불이라 불린 거대한 불상은 20년 전인 2001년 3월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됐다. AFP=연합뉴스

바미안 석불은 세계 최대 크기였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서쪽 125㎞ 지점의 바미안 계곡 암벽에 높이 56m와 38m로 새겨진 두 개 마애석불은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었다. 조성한 것은 쿠샨 왕조 때였다. 아프간에 불교가 융성했던 6, 7세기경에는 이곳에 중국과 인도의 불교도들이 모여들었고,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도 등장한다.
이 거대한 불교 유적은 20세기 들어 훼손되기 시작했다. 1979년 시작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러시아 병사들은 석불에 이름을 새겼다. 98년 아프간 내전 때는 폭격으로 머리와 다리가 부서졌다. 그리고 2001년 3월 아프간 집권세력이었던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석불이 이슬람을 모독하는 유산이라는 이유로 파괴를 지시했다. 바미안 석불은 로켓 포탄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세계 최대의 석불이었던 바미안 '살살' 부처는 20년 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됐다.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석불이었던 바미안 '살살' 부처는 20년 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됐다. AFP=연합뉴스

바미안 석불은 UNESCO 등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아 복원 중이다. 감실에는 공사를 위한 비계가 설치되어 있다. 지난 9일 현장에서 석불 파괴 20년을 맞아 석불의 모습을 3D 영상으로 비추는 행사가 열렸다.

9일 저녁 바미안 주민과 사회 운동가들이 램프를 들고 바미안 석불 파괴 20주년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뒤로 석불이 서 있던 텅 빈 감실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9일 저녁 바미안 주민과 사회 운동가들이 램프를 들고 바미안 석불 파괴 20주년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뒤로 석불이 서 있던 텅 빈 감실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탈레반에 의해 파괴되기 전 바미안 석불의 거대한 모습. 두개의 바미안 석불은 파괴되기 전 아프가니스탄의 대표적 역사 문화 유산이었다. 6~7세기 불교가 이 지역에서 융성할 때 사암 절벽을 깎아 조성했다. 당시 바미안은 중국과 유럽, 인도,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이었다. 동편의 38m 높이 불상이 6세기에 먼저 조성됐고 서쪽의 56m 불상(위 사진)은 7세기에 조성했다. 주변의 수백개 석굴에는 수도승들이 정진했고 매우 뛰어난 벽화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한다. EPA=연합뉴스

탈레반에 의해 파괴되기 전 바미안 석불의 거대한 모습. 두개의 바미안 석불은 파괴되기 전 아프가니스탄의 대표적 역사 문화 유산이었다. 6~7세기 불교가 이 지역에서 융성할 때 사암 절벽을 깎아 조성했다. 당시 바미안은 중국과 유럽, 인도,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이었다. 동편의 38m 높이 불상이 6세기에 먼저 조성됐고 서쪽의 56m 불상(위 사진)은 7세기에 조성했다. 주변의 수백개 석굴에는 수도승들이 정진했고 매우 뛰어난 벽화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한다. EPA=연합뉴스

아프간 하자라족 남성이 나귀를 몰고 바미안 계곡을 지나고 있다. 석불이 파괴되고 난 뒤인 2005년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아프간 하자라족 남성이 나귀를 몰고 바미안 계곡을 지나고 있다. 석불이 파괴되고 난 뒤인 2005년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석불 파괴 10년 뒤인 2011년 바미안 계곡 모습. EPA=연합뉴스

석불 파괴 10년 뒤인 2011년 바미안 계곡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 3월 5일 바미안 계곡 모습. 석불이 조성될 당시 불교가 융성한 지역이었으나 현재 바미안 계곡에는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 있다. 바미안 석불은 20년 전인 2001년 3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됐다. AFP=연합뉴스

지난 3월 5일 바미안 계곡 모습. 석불이 조성될 당시 불교가 융성한 지역이었으나 현재 바미안 계곡에는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 있다. 바미안 석불은 20년 전인 2001년 3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됐다. AFP=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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