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채용면접 성차별' 인사팀장 보직해임·정직 3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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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사옥. 중앙포토

동아제약 사옥. 중앙포토

동아제약이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성차별적 질문을 한 것과 관련, 논란이 된 인사팀장에 대해 보직해임과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동아제약은 9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면접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인한 업무 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치른 여성 지원자는 당시 면접에서 "○○○씨는 여자라서 군대에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 해당 면접관이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고도 했다.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은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당시 회사에서는 인사제도 개선의 한 부분으로 군필자 신입 초임 가산제도에 대한 이슈를 논의하고 있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당사 면접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서 해당 여성 지원자 입장에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질문이 됐다"고 해명했다.

최 사장은 "해당 지원자 및 고객 여러분, 우리 임직원 여러분에게 회사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것은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우리 조직의 문화를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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