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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꽁꽁 언 취업시장…·IT·디자인 분야는 선방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공공ㆍITㆍ디자인 분야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 모습. [뉴시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공공ㆍITㆍ디자인 분야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 모습. [뉴시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공공·정보기술(IT)·디자인 분야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이 9일 지난해와 2019년 자사에 등록된 직종별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 직종의 공고가 줄어든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적은 직종은 공공·특수계층(-8%) 부문으로 나타났다. IT·인터넷(-9%), 디자인(-15%), 미디어(-15%) 분야도 상대적으로 감소세가 덜했다.

지난해 전체 채용 공고는 2019년보다 14%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였던 상반기에는 월평균 감소율이 무려 -19%였다. 다만 하반기에는 월평균 -8%로 점차 나아지는 모양새였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IT·인터넷 직종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29%)와 동영상·편집·코덱(18%) 분야의 경우 공고가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산업 전반에 걸쳐 비대면 영상 콘텐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AI·빅데이터 분야에선 머신러닝·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직종의 구인 수요가 많았다.

대면 서비스 직종 채용 공고 급감 

반면 채용 공고 감소 폭이 가장 큰 직종은 서비스 부문으로 36% 줄었다. 교육(-28%), 영업·고객상담(-21%) 분야의 채용문도 좁아졌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관광·항공, 호텔·카지노·콘도, 안내·도우미·내레이터, 미용·피부관리·애견, 레저·스포츠 직종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아동 돌봄 부족 등으로 인해 가사·청소·육아 직종은 오히려 2019년보다 늘었다. 교육 분야에서는 대면이 필수적인 학습지·과외·방문 직종에서 채용 공고가 많이 감소했다.

이러한 채용 공고 감소는 업종별 매출 감소 상황과 비슷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면 서비스 업종의 매출 감소 폭은 1998년 외환 위기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 쇼핑 급증과 비대면 영상 콘텐트 수요 증가로 IT 부문의 타격은 적은 편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4차 산업 혁명으로 꾸준히 늘던 AI와 빅데이터 분야 인력 수요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상관없이 채용 공고가 급증했다”며 “구직자들이 향후 성장성이 높은 직종이 무엇인지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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