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돼지 조류독감설 신빙성 높아"

중앙일보

입력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돼지가 사상 처음으로 조류독감에 감염됐다는 보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WHO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체내에서 인간 독감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합쳐 인간대 인간의 감염을 유발하는 변종이 출현될 가능성 때문.

지난 2월에도 베트남에서 돼지가 조류독감에 감염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자 WHO는 일시 긴장한 적이 있다. 물론 사실무근으로 판명됐지만 당시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 바 있다.

돼지는 종종 인간 독감 바이러스나 뇌염 등에 감염되는 중간 숙주 역할을 하고 있어 돼지의 조류독감 감염은 일단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위험하다고 보고 사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 WHO의 시각이다.

WHO는 이번에 중국의 돼지 체내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련, 중국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정보를 성실히 제공하는 경향임을 지적,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딕 톰슨 국장은 이날 유엔 유럽본부 출입기자들을 위한 정례 브리핑에서 돼지의 조류독감 감염 가능성에 지속적으로 우려해왔다면서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련 정보가 베이징의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단계이고 여기에 참석중인 WHO 베이징 사무소 직원들의 상세한 보고가 아직 들어오지 않아 초기 정보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현재로서는 돼지의 감염 여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그리고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광범위한 감시망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톰슨 국장의 입장이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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