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작가 닥터 수스 그림책 판매중단…‘인종차별적 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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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수스의 작품 『내가 동물원을 운영한다면(If I Ran the Zoo)』. AP=연합뉴스

닥터 수스의 작품 『내가 동물원을 운영한다면(If I Ran the Zoo)』. AP=연합뉴스

‘닥터 수스(Dr.Seuss)’로 불리는 미국의 유명 그림책 작가 고(故) 시어도어 수스 가이젤의 책 6권이 인종차별적 묘사로 판매가 중단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내가 동물원을 운영한다면(If I Ran the Zoo)』 등 6권의 책은 ‘잘못되고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묘사한다’는 이유로 판매가 중단됐다. 판매 중단은 닥터 수스의 생일인 3월2일에 맞춰 발표됐다.

‘닥터 수스 엔터프라이즈’는 성명을 통해서 판매 중단에 대해 “우리의 도서 목록이 모든 커뮤니티와 가족을 대표하고, 지원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계획이자 약속”이라고 밝혔다. 책들의 판매 중단은 지난 수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책 내용 중 백인이 아닌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예를 들어 한 캐릭터는 두 줄로 눈이 묘사됐고 젓가락과 밥그릇을 들고 다니며 전통 일본식 신발을 신고 있었다. 또 맨발의 흑인 남성들이 풀로 만든 치마를 두른 장면 등의 묘사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 1991년 별세한 닥터 수스의 작품은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닥터 수스의 작품 『모자 속 고양이(The Cat in the Hat)』는 여러 언어로 번역돼 100여개국에서 판매됐다. 『그린치가 크리스마스를 훔친 방법(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등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제작된 바 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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