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한의학적 치료법 개발… 의료계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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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5세 이상 여성의 20% 정도가 앓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국내외 의료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국대 한의과대 이태균 교수는 22일 "박하과 약초인 반지련(半枝蓮)이 자궁근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며 "이를 이용한 치료가 보편화되면 기존 약물요법의 부작용 및 자궁근종으로 인해 연간 수만건씩 행해지는 자궁적출 수술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이 최근 암연구분야의 세계적 학술전문지 'Int. J.Gynecol Cancer'와 'Int. Immunopharmacol'에 게재되는 등 학문적 객관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지난 96년부터 한국과 중국 한의학계에서 자궁근종과 유방암, 난소암 등 항종양 약물로 쓰이는 반지련에 대한 연구 및 임상관찰 결과, 반지련이 자궁근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반지련은 자궁근종 세포에서 평활근 분화의 표지자들은 감소시키지만 G1단계 세포 유전자 생성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임상적 활용시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또 반지련은 c-fos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해 자궁근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적절한 치료없이 주기적 관찰을 반복하는 자궁근종 기대요법 기간에 반지련이나 반지련이 포함된 복합처방을 환자에게 투여, 적극적 치료를 시도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반지련을 이용한 치료는 환자가 배란 및 월경을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있고 자궁적출 수술빈도를 낮춰 여성의 여러 심신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에 대한 규명과 연계한 임상연구가 진행되면 자궁에서 발생하는 다른 악성종양에 대한 연구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주로 30~40대에서 발견되며 일반적으로 기대요법과 수술요법의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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