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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대, 살릴 길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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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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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로 지방대들이 수능 미응시자까지 합격시켜야 입학 정원을 간신히 채울 수 있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입학정원을 유지할 경우, 3년 후 지방대 3곳 중 1곳이 충원율 70% 이하가 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대학들은 국제화 전략, 공격적 마케팅 등 신입생 유치를 위해 갖가지로 노력하고 있지만, 네티즌의 예상은 암울합니다.

# “대학 감축은 시대적 숙명”

“대학 너무 많아서 70% 없애야 한다. 너무 고학력자가 많다. 초등학교만 나와도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은데 대졸자로 만들어 놓으니까 눈만 높아져서 실업률만 높아진다.”

“이 문제는 애초에 우려됐던 부분인데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뭘 하나. 90년대 중반 신설대학 인허가 막 내줄 때 20, 30년 후 다 같이 망한다고 그렇게 얘기를 올렸건만.”

“수요가 없으면 공급을 줄이는 게 맞지.”

“초중고 학생 수 감소로 문제 되었을 때 대학교들 곧 자기들 문제로 닥칠 거라고 예상 못 했던 거 아니잖아. 그냥 정부에서 해결해주겠지 하며 손 놓고 있었던 거 아니야? 이제라도 소수 인원으로 더 양질의 교육 하시길.”

“교수들 봉급부터 줄여라. 그게 제일 빠르다. 학과도 줄이고 교수 숫자도 줄여라. 이건 시대적 숙명이다.”

# “진짜 문제는 수도권 집중화”

“‘듣보잡’ 지방대는 어차피 사라지게 되어 있다. 세계 최저의 출생률이 이를 증명한다. 다만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그리고 지방대만 이렇게 당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지방의 모든 상업시설과 주거시설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수도권 공화국, 이걸 깨야 한다. 그래야 지방이 살고, 대한민국이 산다.”

“지방 망하면 서울 수도권은 좋기만 할까? 학교, 일자리 구하러 인서울로 계속 모이면 집값, 교통 문제 계속되고 삶의 질 계속 나빠진다.”

“지방에 제대로 된 일자리가 하나라도 있나. 서울·경기도의 모든 공공기업을 신속히 지방으로 이전해야.”

e글중심지기=장유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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