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한국 등 온실가스 감축목표 다시 내야""말잔치 끝내고 약속 지켜라"

중앙일보

입력 2021.02.26 22:00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2020년 예정돼있던 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을 준비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당초 2020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COP26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미뤄진 2021년 11월 개최된다. AFP=연합뉴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2020년 예정돼있던 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을 준비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당초 2020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COP26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미뤄진 2021년 11월 개최된다. AFP=연합뉴스

UN 산하 국가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한국 등 각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기후변화 대응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UNFCCC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75개국이 제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28개를 분석했다. 이 75개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30%를 차지한다.

"대부분 턱없이 부족, 모두 감축목표 다시 내라" 

UNFCCC는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을 앞두고 각국의 목표치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부분 국가가 제출한 최신의 감축목표는 기후변화 대응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금의 목표대로라면 2010년 대비 2030년 배출량을 1%밖에 감축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트리샤 에스피노자 UNFCCC 사무총장은 “지금대로는 파리협정을 이행하는게 불가능하고, 더 급진적이고 전향적으로 화석연료 폐쇄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파리협정에 서명한 175개국 모두 감축목표를 상향해 다시 제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감축 목표를 제출하지 않아 이번 분석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는 4월 22일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새로운 감축목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만 합쳐도 전 세계 배출량의 30%에 달한다.

"말 잔치 말고 약속 지켜야 할 때"

한국의 2030년 배출량 감축 목표치도 지적을 받았다. 한국이 2020년 제출한 '2030년 5억 3600만 톤' 목표치는 2015년 목표치와 거의 동일한 수치다. 에너지·기후 분야 싱크탱크인 파워시프트 아프리카의 모하메드 아도우 대표는 “한국, 브라질, 호주 등 국가는 이전 감축목표보다 강한 목표치를 내놓지 못했고, 어떤 행동도 없다”고 비판했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도 “기후위기에 대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1월 총회 전에 새로운 감축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려면 2010년 배출량에서 45%를 줄여야 한다”며 “각국의 의사결정자들, 이제 말 잔치를 끝내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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