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반도체 인기에 살아난 무역…수출물량지수 5개월 연속 상승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국내 무역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지난달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 물량은 5개월 연속 증가했고, 수츨 금액은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2015=100)는 1년 전보다 8% 오른 114.2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 시장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석유제품(-35.1%)과 기계·장비(-12.1%)의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10% 이상 줄었다. 대신 같은 기간 각국의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15.6%)와 운송장비(25.8%)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특히 컴퓨터를 비롯해 전자·광학기기의 세부 항목인 반도체의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4% 늘어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수입물량도 반도체 부품의 수입이 늘면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2015=100)는 8.2% 오른 122.73을 기록했다. 석탄·석유제품(-28.4%)과 광산품(-6.2%)이 줄어든 반면, 컴퓨터·전자·광학기기(25.6%)와 기계·장비(65%)의 수입물량은 크게 늘었다.

국제경제의 호조세로 무역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품목들의 수출과 수입 증가가 돋보였다. 사진은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직원이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국제경제의 호조세로 무역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품목들의 수출과 수입 증가가 돋보였다. 사진은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직원이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교역 물량이 늘면서 금액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2015=100)는 1년 전보다 11.4% 오른 110.32다. 2018년 10월(27.8%)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연간 상승 폭이다. 수출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23.3%)와 화학제품(22.8%)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2015=100)는 같은 기간 4.3% 오른 123.5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11.1%)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출 회복으로 반도체 부품을 비롯해 이동형 전화기 부품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관련 산업의 수요가 커지고, 주요 국가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이동전화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 품목의 수출과 수입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역조건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5=100)는 1년 전보다 7%가 오른 96으로 집계되며 10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출 가격이 3.1% 상승하고, 수입가격은 3.6% 내려간 덕분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한다. 또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지난달 1년 전보다 15.5% 오른 109.63을 기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