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간 회담도 언택트(Untact, 비접촉)로 열리는 시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화상으로 양자 회담을 했다. 취임 후 첫 양자 정상회담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의 회담 시작에 앞서 "빨리 코로나 19가 통제돼 실제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미국은 캐나다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트뤼도 총리가) 나의 첫 전화통화, 첫 양자 회담 상대인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틀 후인 1월 22일 외국 정상 중 트뤼도 총리와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 19에 따른 경제회복, 기후대응, 난민과 이민, 국제무대에서 민주적 가치를 위한 싸움, 자국에서의 민주주의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며 "나는 중요한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을 믿는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감사하다. 만나게 돼 정말 좋다. 우리에게 큰 기회"라면서 "미국의 리더십이 몇 년간 몹시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조'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 트뤼도 총리를 종종 만났다.
이날 회담은 화상으로 이뤄져 대면 정상회담 때보다 의전 면에서 크게 간소하게 치러졌다.
카메라 앵글에 한꺼번에 잡힐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무·국방·재무장관·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한 테이블에 앉고 모두 마스크를 썼다. 바이든 대통령 뒤편으로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기를 세웠다. 캐나다 쪽에서도 양국 국기를 여러 개 세우고 트뤼도 총리와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부총리, 마크 가노 외교부 장관 등이 마스크를 쓰고 둘러앉았다.
최정동 기자